누가복음_9a장

 

예수님은 열두 제자 제자를 불러 모으시고 모든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셨다. 제자들은 곳곳에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를 고쳤다(1-6절). 분봉 왕 헤롯은 이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보았다.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베드로는 자신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그리스도(메시아)라고 대답했다. 그는 예수님이 바로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메시아이시며 메시아가 지금 여기에 오셨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말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메시아로 잘못 알아보리라고 내다보셨다. 당시의 상황으로는, 메시아를 점령자인 로마 제국의 독재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줄 정치 지도자로 오해하는 일은 당연해 보였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대답하자마자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많은 고난을 당하시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림을 당하시며 죽임을 당하여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고난당하는 메시아로 밝히셨다. 예루살렘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버려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예수님만이 대속의 구주가 되시며 예수님만이 로마제국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주시는 메시아가 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로마제국의 제왕이나 로마 제국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겸손하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하셨다. 교회는 예수님 앞에서는 자기를 부인한다. 교회가 예수님 앞에서 어찌 자신의 겸비함을 깨닫지 못하겠는가. 예수님은 교회가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기의 십자가로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가장 우선이 되는 교회의 과제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잘 따르는가이다. 교회는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구주가 되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거나 배반해서는 아니 된다. 예수님을 버리면서 온 천하를 얻으려고 했던 로마 제국의 제왕이나 로마 제국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을 입지 못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섬기시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했다.

 

중세의 기독교 황국이나 종교 개혁 시의 기독교 왕국 시대는 끝났다. 세 제자들은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의 주님께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하는 광경을 보았다. 왜 예수님은 끝까지 귀신을 제어하시고 병을 고치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온전히 이루시는가? 예수님은 성령으로 이 모든 일을 겸손하고 온유하게 감당하셨기 때문이다. 왜 제자들은 그간 귀신을 잘 내쫓았는데, 이번에는 귀신을 내쫓아내지 못하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트집을 잡혔는가? 제자들이 예수님을 잠시 잊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메시아 노릇을 하려는 자들에게 마음의 틈을 내주었기 때문이었다. 교회는 변화산에서 안식했던 목적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준비의 시간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19는 시험이다. 교회는 왜 교회가 코로나 19 감염을 증폭시키는 전염원이 되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메시아 노릇을 하려는 자들에게 비판 거리를 주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교회가 복음을 전할 때에 어려움을 당하게 마련이다. 교회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메시아 행세를 하는 자들이 자기들의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해서 화풀이 하는 행태를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분별없이 화풀이 하려는 교회를 성령으로 책망하신다. 오늘은 교회가 어린 아이 같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품에 안겨야 할 때이다. 이미 제자가 되는 교회는 집 한 채 소유하지 아니하신 예수님을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모든 것에 우선하여) 예수님을 따르고 있지 않는가. 어떻게 영혼이 죽은 자들을 죽게 내버려두어 무덤에 묻는 일이 우선이 되는 과제라고 말하겠는가? 코로나 19 ‘집콕’ 시대에, 교회는 먼저 자기 가족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는 일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

 

교회를 향하여 비난이 거세어지는 오늘에 교회는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50절)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교회는 교만한 세력에 종속되지 아니한다. 교회는 자유를 누린다. 교회는 교만의 코로나를 퇴치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교회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서 자유롭게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이 땅에서도 평강을 이루어나간다. 교회에는 능력이 주어져 있다. 교회에 부여된 능력은 편을 가르고 많은 적대자들을 만들어 쓸 데 없이 싸우는 그런 ‘능력’이 아니다. 교회에 주어진 능력은 원수까지도 사랑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한 능력이다.